두산 양의지·김재호 "KIA·LG 가장 껄끄러울 듯"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두산 베어스의 구심점 양의지, 김재호가 올해 강력한 라이벌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를 지목했다.
두 선수는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 페스트 행사 전 미디어 인터뷰에서 스토브리그 전력을 보강한 KIA와 LG를 이구동성으로 경쟁팀으로 꼽았다.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최형우 선배의 이적도 KIA의 플러스 요인이나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시범경기에서 시속 155㎞ 이상의 광속구를 잇달아 뿌린 한승혁을 그 대표적인 선수로 거론했다.
내야수 김재호도 "KIA, LG와 매 경기 타이트한 게임을 벌였다"면서 "두 팀에 대량 실점한 경우도 있어 올해 경계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그러면서도 두산의 3년 연속 우승 도전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양의지는 KBO리그 최강으로 손꼽히는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 1∼4선발 투수들에게 큰 신뢰를 보냈다.
그는 "선발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우리 팀의 중간과 마무리 투수가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버텨준 덕분에 불펜 투수들이 힘을 비축해 전력투구할 수 있는 상승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판타스틱 4'가 팀의 큰 버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호는 "타선과 선발 투수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중간과 마무리 투수가 작년보다 얼마나 나아지느냐가 한국시리즈 3연패의 열쇠가 될 것 같다"고 평했다.
두산의 핵심이자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두 선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뛰고 팀에 합류한 탓에 아직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둘 다 "4월 한 달 페이스를 올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5월부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인 두 선수가 벤치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두산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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