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직격탄에 서울·인천·경기 관광 '삼각동맹'
중국 의존도 낮추고 대만·인도 돌며 공동 마케팅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방자치단체가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령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줄이면서 시장 다변화를 앞당기기 위해 인도·대만 등지에서 공동 마케팅 행사도 잇따라 열고 있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29일 인도 뉴델리 타지팰리스호텔에서 '인도 마이스 로드쇼'를 공동 개최한다.
마이스(MICE)란 기업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컨벤션(Convention)·전시(Exhibition)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일컫는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에서 고궁·미술관을 기업회의 장소로 제공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인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업회의를 한 뒤 유람선을 타고 인천 섬 관광을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양평 대명리조트 연계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수도권 3개 시·도는 앞서 25일에는 대만에서 개별자유여행 홍보 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개별여행객 취향에 맞게 tvN 인기드라마 '고독하고 찬란한 신-도깨비'의 수도권 촬영지가 집중적으로 홍보됐다.
서울 운현궁·북촌, 인천 배다리 헌책방·청라호수공원, 경기 미리내 성당·석남사 등 드라마에 등장했던 촬영지와 주변 맛집 정보, 대중교통 정보를 함께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서울의 다양한 관광명소를 카드 하나로 방문할 수 있는 디스커버서울패스, 인천시티투어버스 할인권, 경기도 관광지 쿠폰북 등 시·도별 선물도 인기를 끌었다.
사드 정국 이전에 수도권 3개 시·도는 관광 분야에서만큼은 협력 관계라기보다는 경쟁 관계였다.
3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해외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자기 지역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더 이상의 출혈 경쟁은 수도권 지자체 모두에게 손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수도권 3개 시·도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던 기존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주고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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