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송금' 심부름하던 北국경경비대 군인 체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에 있는 탈북민이 북한의 가족한테 보내는 돈을 중국에서 받아 북한으로 돌아가던 북한 군인이 체포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가 27일 보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 매체에 "이달 중순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 1대대 소속 한 군인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국경을 넘다 현장에서 (북한 측에) 체포됐다"며 "이 군인은 (중국에서) 돈을 받아오던 중 잠복근무를 하고 있던 보위지도원에게 발각됐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체포된 군인은 그동안 주민들의 탈북을 돕거나 한국에 있는 탈북민의 돈을 북한 가족한테 전달하는 역할을 하면서 일정한 대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양강도, 함경도 등 국경 지역의 경비대 군인들이 중국에 다녀오는 일은 비교적 수월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소식통은 "국경 경계가 강화하면서 (단속)실적을 쌓기 위해 보위지도원을 비롯한 군관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복근무를 서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군 기강 확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군인들의 아침 검열 시간에 이 사건이 계속 언급됐다고 한다"며 "돈 때문에 반역행위에 가담하거나 동조할 때는 누구든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가 이어졌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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