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권단협의회…산업은행, 채권은행 채무조정 설득
지원방안 세부내용 설명 겸해…서면확약서 작성 진통 따를 듯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7일 오후 채권은행을 만나 채무조정에의 동참을 설득한다.
산업은행은 이날 영등포구 본행에서 열리는 채권단협의회에서 채권은행 10여곳을 상대로 채무조정과 대우조선 지원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설명한다.
산업은행과 정부는 채무조정을 전제조건으로 한 대우조선 지원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무담보 채권 7천억원 가운데 80%인 5천6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5년 유예한 뒤 5년간 나눠 받는 안이 요구됐다.
또 대우조선의 수주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 규모의 선수금보증환급(RG) 지원을 시중은행이 맡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채권은행으로부터 이런 내용에 합의한다는 확약서를 받고자 이날 채권단협의회를 마련했다.
이날은 실무진들이 만나 세부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확약서는 나중에 작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지원방안을 발표하기 전 시중은행들로부터 출자전환에 참여하겠다는 구두(口頭) 합의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은행들이 실제 확약서를 쓰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우조선의 주식이 거래가 정지돼 있어 줄자전환을 하더라도 당분간 현금화하기 쉽지 않고, 이번 지원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0.01~0.24%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채무조정 시 6천400억원을 충당금으로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금융당국은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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