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럼프케어 좌초'시킨 공화당 강경파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AHCA)가 좌초한 것에 대해 공화당 내 강경파에 직격탄을 퍼부었다.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이자 행정명령 1호였던 오바마케어(ACA) 폐기를 실행하기 위한 대체법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워터 계정에서 "민주당원들은 '프리덤 코커스'가 '성장클럽', 헤리티지와 함께 (낙태옹호단체인) 가족계획연맹과 오바마케어를 살려낸 것에 대해 워싱턴DC에서 웃고 있다!"라고 적었다.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가 정치행동위원회(PAC)인 '성장클럽' 등과 함께 트럼프케어 법안 처리에 반대함으로써 결국 오바마케어를 살렸다고 비판한 것이다.
공화당 소속 30여 명의 하원 의원이 속한 것으로 알려진 프리덤 코커스는 당내 최대 계파중 하나로, 트럼프케어가 오바마케어를 완전히 폐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법안 처리에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표결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강경파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설득했지만,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 24일 트럼프케어 철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으나, 트럼프케어 처리의 열쇠를 쥐었던 프리덤 코커스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다.
한편 당내 반발로 오바마케어 폐지가 물 건너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동력은 크게 약화했으며, 그는 정국 반전 카드로 '감세'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제 내가 항상 좋아해 온 세제개혁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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