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리아 병원 100여 곳 한 차례 이상 공습 겪어"

입력 2017-03-26 21:30
"작년 시리아 병원 100여 곳 한 차례 이상 공습 겪어"

국제의료기구 최근 보고서…시리아 내전 6년간 의료진 800여명 사망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해 시리아에서 100여 곳의 병원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시리아 정부군 또는 러시아군의 공습 때문에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2012년 조직된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UOSSM)은 25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이 같은 시리아 병원의 공습 피해 현황을 소개하면서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강화 콘크리트와 유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UOSSM은 작년 12월 7개 지역에서 병원 10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병원이 적어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한 차례 이상 직간접 공습 피해를 겪었고 일부 병원은 25차례나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시리아 알레포 외곽 반군 장악지역인 칸투만 마을에서는 의료시설 공습으로 간호사와 구급차 운전사 등 UOSSM 직원 5명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조사 대상 병원의 75%는 애초 다른 용도로 설계됐다가 전쟁으로 병원 시설이 부족해 용도 전환 된 곳이었다.

UOSSM은 시리아 내에서 의료물자와 시설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병원을 겨냥한 공격 중단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최근 비영리기구인 인권의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3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시리아에서 782명의 의료 인력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9월 이후에도 최소 32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시리아 내전 6년간 숨진 의료 인력은 모두 814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병원 시설 공습과 관련해 지금까지 병원 시설을 공격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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