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만득점 돌파한 김주성 "내년에도 뛸 동기 생겼다"

입력 2017-03-26 17:18
프로농구 1만득점 돌파한 김주성 "내년에도 뛸 동기 생겼다"

서장훈·추승균 이어 역대 세번째…블록슛 1위, 리바운드 2위 기록도 보유

"1년 더 뛰고 싶어…안 다치고 오래 뛰는 것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김주성(38)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김주성은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BL 사상 세 번째로 개인통산 1만 득점 고지에 올랐다.

서장훈과 추승균에 이어 프로농구 사상 역대 세 번째다.

2002-2003시즌 프로 데뷔 후 15시즌을 뛴 김주성은 688경기 만에 1만 점을 달성했다. 462경기 만에 1만 득점을 달성한 서장훈보다는 느리지만, 추승균(736경기)보다는 빨랐다.

농구선수로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김주성은 올 시즌 53경기에서 평균 9.6득점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했다.

올 시즌 김주성은 농구선수로서 생존하기 위한 변신을 보여줬다.

2002년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을 때만 해도 특급 센터였지만, 올 시즌부터는 3점포의 정확도를 늘렸다. 나이가 들면서 골 밑에서의 위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만큼 외곽포로 공격력을 보충한 것이다.

김주성의 판단은 정확했다.

올 시즌 김주성은 82개의 3점포를 림에 적중시켰다. 지난 시즌(32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김주성은 2014-2015시즌까지 경기당 3점 슛이 0.2개를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2015-2016시즌 1.2개로 확 늘어났고 올해는 1.5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3점 슈터'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

3점 슛으로 공격력을 보강한 김주성은 결국 1만 점 고지를 돌파했다.

통산 1만4득점을 기록한 김주성은 역대 2위인 추승균(1만19점)의 기록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주성도 "1년 더 뛸 동기가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김주성은 득점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KBL의 역사를 써내려가면서 살아있는 '기록제조기'로 활약하고 있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엔 KBL 사상 첫 1천 개 블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김주성은 1천19개의 블록슛으로 KBL 역대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김주성에 이은 통산 블록슛 2위는 은퇴한 서장훈의 463개라 김주성의 기록은 한동안 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성은 또 4천313개의 리바운드로 역대 통산 리바운드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15시즌을 뛰면서 5천235개를 잡아낸 서장훈(은퇴)이다. 김주성의 나이를 고려하면 서장훈의 기록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김주성의 꾸준함을 고려한다면 은퇴할 때까지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 전망이다.

김주성은 기록에 대해선 "더는 목표는 없다. 최근 부상으로 못 뛴 시즌이 많아서 안 다치고 오래 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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