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테러에 단 82초 걸렸다…단독범행 결론·동기는 '미궁'
런던경찰청 발표…"범행동기 찾지 못할 가능성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영국 경찰이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런던 테러의 동기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번 테러가 범인 칼리드 마수드(52)의 단독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마수드가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인도에 돌진해 경관을 포함한 4명을 살해하고 의사당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82초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닐 바수 런던경찰청 경무관은 이날 "경찰은 마수드가 범행 당시 혼자 행동했다고 믿고 있다"며 "추가 테러가 예정돼 있었다는 정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런던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며 마수드가 IS의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IS가 배후를 자처한데다 마수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자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극단주의 세력의 지령을 받아 이번 테러를 자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날 CNN방송은 영국 대테러당국 관리를 인용해 수사당국이 마수드와 IS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찰도 현재까지 마수드의 범행동기를 규명하진 못했다며 동기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바수 경무관은 "마수드가 혼자 테러를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경찰은 런던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답을 주기 위해 그가 왜 이런 끔찍한 범행을 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가 왜 그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며 그가 죽으면서 범행동기도 사라져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마수드와 공범과의 접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의 교신기록을 살펴보는 등 관련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수드는 지난 22일 범행 직전까지 왓츠앱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이번 테러를 재구성한 결과, 테러가 시작된 시점부터 끝날 때까지 총 8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마수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40분 8초에 렌트한 차량을 몰고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에 돌진해 보행자들을 마구 친 후 40분 38초 의사당의 철제문과 충돌했다.
그는 그로부터 13초 후인 40분 51초에 차에서 내려 경찰관 키스 파머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41분 30초에 다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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