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 제재' 추일승 "징계주면 받는다…PO만 준비할 것"

입력 2017-03-26 13:56
'불성실 제재' 추일승 "징계주면 받는다…PO만 준비할 것"



(고양=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이 '불성실 경기'를 했다는 이유로 KBL로부터 제재금 처분을 받은 데 대해 말을 아꼈다.

추 감독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 창원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판정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 표출을 삼갔다.

오리온은 22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이승현과 김동욱을 포함해 문태종, 김진유, 전정규 등을 출전명단에서 뺐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도 결장했고, 오데리언 바셋은 4쿼터에 벤치를 지켰다.

KBL은 23일 긴급 재정위원회를 열고 추 감독에 대해 500만원 제재금 처분을 내리고, 오리온 구단에 경고했다.

추 감독은 KBL 규약 제17조인 '최강의 선수 기용 및 최선의 경기' 조항의 자의적 해석 가능성에 대해 묻는 말에 "논란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면서 "팀에 더 큰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어 "플레이오프를 앞둔 만큼, 징계를 주면 받겠다"면서 "KBL과 싸우고 싶지 않다. 내 일만 하겠다. 플레이오프 대비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이기면 이런 얘기가 안 나왔을 텐데 져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면서 "주전들이 안 뛰고 이겼으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경기는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추 감독은 LG전 선수기용에 대해 "이승현과 문태종은 부상이라 나오지 못한다. 똑같이 경기하겠다"면서 "내가 떳떳하고, 최상의 선수를 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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