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총재 "양적완화 끝무렵…통화정책 만병통치약 아냐"

입력 2017-03-26 13:53
中인민은행 총재 "양적완화 끝무렵…통화정책 만병통치약 아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 오던 전 세계 양적 완화 정책이 이미 끝 무렵에 다다랐다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가 밝혔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26일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통화정책의 한계(度)'라는 주제로 열린 2017년 보아오포럼 분임토론에서 전 세계의 양적 완화 정책이 이미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 "(세계는) 수년간 양적 완화 시기를 지나 이번 주기의 끝 무렵에 다다랐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더는 완화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저우 총재는 "세계경기회복을 위해 여러 곡절이 있었고, 유럽의 부채 위기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다른 문제들도 이미 많은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고, 비교적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매우 만만치 않은 도전"라며 "그렇지만 통화정책의 한계를 직시하고, 언제 어떤 식으로 양적 완화의 주기에서 벗어날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지만, 세계적인 범위에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로 인플레이션 현상을 주시해야 한다. 이 문제는 통화정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며 "양적 완화가 각국의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통화정책은 후유증이 있으므로 정확한 통화정책을 선택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은 과도하게 통화정책에 관심을 둔다"며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 금융상품 구매 등에 있어서 시장이 과도하게 통화정책에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 올들어 두 번째로 자금시장의 금리를 올리는 등 양적 완화 정책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당시 금리가 유연하게 조정되면 부채 축소와 자산 버블 억제,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