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홍준표답지 못해"…'지사보선 없다'는 홍 발언 비판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에 합류한 김두관 의원은 26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이 대선 본선 진출을 위해 지사직을 사퇴하더라도 '보궐선거는 없다'고 밝힌 점을 놓고 "홍준표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연합뉴스와 만나 "행정 책임자인 홍준표 지사가 자신은 사퇴해 후보로 나서면서 보궐선거를 하지 않는 것은 행정 책임자로서 도민을 전혀 마음에 안 두고 도정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경남도지사 선거에 범 야당 단일후보로 나서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저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후보 경선에 나서며 사퇴하고, 2003년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중도 사퇴해 5∼6개월 간 부지사 권한대행체제로 간 것도 지방자치 정신에 위배되는데 이번에 도지사 보선을 치르지 않으면 무려 1년 3개월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홍 지사 자신은 대선에 나서며 도정을 방치하면서 도민으로부터 선출되지 않고 홍 지사가 발탁한 중앙부처 관료가 장기간 맡은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홍 지사가 서민정부를 만들겠다고 하는 데 무상급식 반대로 아이들 밥그릇을 뺏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가는 도립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면서 무슨 서민정부를 세우겠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제3기 민주개혁정부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내겠습니다.'로 적었다.
김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 위해 임기 절반을 남겨놓은 그해 7월 1일 경남지사 직을 사퇴했다. 그는 당시 당내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밀려 패배했다.
홍 지사는 그해 연말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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