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구글에 반체제 등 2천200개 '유해' 영상 삭제요구

입력 2017-03-26 10:17
베트남, 구글에 반체제 등 2천200개 '유해' 영상 삭제요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반정부 활동을 막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26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세계 최대 영상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에 베트남과 관련된 2천200여 개의 유해 콘텐츠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베트남 정부는 유튜브에 허위 또는 반정부 내용을 담은 8천여 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며 이중 4분 1가량을 먼저 삭제하라고 그 명단을 구글에 전달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유해 콘텐츠의 유통 차단 방안을 내놓을 때까지 광고를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이에 따라 비나밀크 등은 일부 기업은 유튜브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

베트남 정부는 유해 콘텐츠의 유포를 막기 위한 소셜미디어 이용자 행동지침도 만들 계획이다.

베트남 경찰은 최근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통해 반국가 활동을 벌인 혐의로 블로거 2명을 체포했다.

현재 베트남의 인터넷 이용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4천900만 명으로,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소셜미디어가 주요 정보 통로로 자리 잡자 관계당국이 이를 이용한 반체제 활동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작년 7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베트남에 블로거를 포함해 최소 84명의 양심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자국의 인권 보호정책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 국제사회의 호평도 받고 있다며 인권 침해 비판에 반박하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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