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여의도에 사무실…대선 예비캠프 가동하나

입력 2017-03-26 08:50
김종인, 여의도에 사무실…대선 예비캠프 가동하나

'非文 구심점' 자임할듯…직접 주자로 나설지 '변수'

"흩어진 사람들, 현명한 판단해야…주자들 결정후 생각"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중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한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 전 대표가 조기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비문(비 문재인) 단일화'의 구심점임을 자임하는 상황에서 이곳이 '비문 연대'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특히 그가 최근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종교계·학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어, 대선 도전을 위한 예비캠프 가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여의도 대하빌딩 5층에 약 8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 이번 주 초·중반께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는 통화에서 "곧 사무실 문을 열 것"이라면서 "이번 주 중 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무실에서는 현재 칸막이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책상과 사무실용품 등을 들일 예정이다. 탈당 뒤 여의도의 활동 공간이 없었던 만큼, 김 전 대표는 이곳에서 스태프 회의를 하거나 정치권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이 들어서는 대하빌딩은 역대선거에서 유력주자들이 캠프 사무실을 둔 곳으로 유명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사용했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도 이곳에 캠프를 꾸리려고 했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캠프가 입주해 있다.

결별을 선언한 문재인 전 대표의 캠프가 있는 대산빌딩과는 사거리를 끼고 바로 마주 보는 위치다.

김 전 대표는 사무실 개소가 '대선 캠프' 성격인지 묻자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면서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 당의 경선으로 대선 후보들이 결정되면 '비문 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그는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나라의 미래를 놓고 생각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자들이 결정된 다음에 어떤 형태로 갈 때 소망하는 바가 이뤄질지는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장래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 아닌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흩어진 사람들의 뜻을 맞추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 때 가서 필요하면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직접 대선주자로 나서는 방안에 대해선 "나까지 직접 나서면 더 복잡해진다"면서도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다. 상황에 따라서…"라고 여지를 뒀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7일 대구를 방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해 대구·경북의 민심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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