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前대통령 탄핵 이후 세번째 태극기집회…"구속하면 전면투쟁"
김진태·조원진 의원 등 참석…천안함 피격 7주기 추모행사도
선거법 저촉 의식 "김진태 이름 외치지 말아달라"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16일째이자 세번째 주말인 25일 친박·보수단체들은 집회를 이어가며 박 전 대통령 불구속 등을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를 맞아 집회를 추모행사와 겸해 진행했다.
무대배경에는 당시 순국한 장병을 기억하겠다는 문구가 적혔고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추모시도 낭독됐다.
김진태·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은 이날도 집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거짓과 선동, 음모에 의해 탄핵당했는데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서 되겠느냐"면서 "구속하면 전면적으로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인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 의원은 "여러분이 지금 몇 달째 대한문에 오는데 얼마나 힘드냐"면서 "(대선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 뽑으면 이런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음 주 다시 이 자리에 왔을 때 여러분께 위로의 말을 듣지 않도록 꿋꿋하게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무대 아래 참석자 가운데는 한국당 대선후보에 도전하는 김 의원을 지지한다는 손팻말을 든 사람도 있었다. 다만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집회 사회자와 조 의원은 물론 김 의원 자신도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지 말아 달라고 연신 당부했다.
특히 사회자가 "(김 의원 이름을 외치고 싶으면) 조원진을 해라"고 말해 김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조 의원의 이름이 연호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정광택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참석자들에게 "법과 질서를 지켜주시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주시고 기자들이나 모든 분에게 협조해달라"고 당부하며 "지난 1일 행사도 그렇고 모든 행사의 책임은 대변인도 아니고 사회자도 아닌 저한테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이자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인 정광용씨와 태극기집회 사회자인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이사 등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이날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3시 30분께부터 대한문 앞을 출발해 을지로2가와 명동역, 남대문 등을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오후 2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중국 사드 보복 피해 롯데살리기 캠페인'과 태극기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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