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시드니 안팎 신축주택 4채 중 1채 매입"

입력 2017-03-25 10:33
"중국인, 시드니 안팎 신축주택 4채 중 1채 매입"

크레디트 스위스 보고서 "하락세로 전환해도 완충 효과"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인들이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를 포함하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신축주택 중 4분의 1을 매입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정보공개법에 따라 입수한 외국인 구매자들의 과세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호주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호주 2대 도시 멜버른이 포함된 빅토리아주에서는 신축주택 중 16%가 중국인들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NSW주와 빅토리아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축주택 투자 규모는 최근 1년간 80억 호주달러(6조8천300억원)로 추정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80%는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호주 정부는 신축주택에 한해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이처럼 주택을 매입하는 이유는 중국보다 싼 값이 지목되고 있다. 호주인들은 집값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아우성이지만 중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호주 정부가 외국인들의 매입에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고 중국 정부도 해외 부동산 매입을 규제하고 있지만 별 소득이 없는 셈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하산 테브픽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의 매입 열기는 호주 주요 도시 부동산의 강세를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으며 하락세로 전환하더라도 완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브픽 애널리스트는 "호주 주택 경기가 정점에 있고 앞으로 수년 간 호주 경제와 기업 이익에 역풍이 불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하락세의 충격은 우려하는 것보다 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재무장관은 24일 각 주 재무장관들과 만나 집값 문제를 논의한 뒤 부동산 투자용 대출의 규제 강화를 금융당국에 주문했다.

모리슨 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주요 은행인 커먼웰스는 투자자용 기준 변동금리를 5.8%로 0.25%포인트 올렸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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