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부폰, 1천경기 출전 "평범한 선수로 기억되기 싫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탈리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이 1천 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이탈리아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거미손' 부폰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 스타디오 렌초 바르베라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G조 알바니아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탈리아는 2-0 승리를 거뒀다.
부폰은 1991년 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5년 이탈리아 세리에 A 파르마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1997년엔 국가대표로 뽑혀 이후 20년 동안 이탈리아 골문을 막았다.
부폰은 알바니아전을 마친 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대표팀에서 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내년 2018 러시아월드컵이 내 마지막 무대가 될지, 아니면 더 많은 경기를 뛰게 될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 평범한 선수로 남긴 싫다. 앞서 밝혔 듯이 지네딘 지단처럼 박치기하고 은퇴할까 고민 중"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지단(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대표팀으로 나와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다.
부폰은 알바니아전을 앞두고 '지단의 박치기 사건'을 따라 하고 싶다고 농담했는데, 1천 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운 뒤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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