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 0.400…삼성 이원석의 고군분투
삼성 팀 타율 0.207, 1승 1무 8패로 부진…이원석 활약이 위안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루 쪽 더그아웃으로 걸어갈 뻔했어요."
이원석(31)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서 첫 홈런을 친 상황을 떠올리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원석은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타이어뱅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쐈다.
24일 만난 그는 "기분이 이상했다"며 "홈으로 들어오는데 1루 더그아웃에 익숙한 유니폼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지난해 11월 두산을 떠나 삼성과 4년 27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이원석은 2005년 FA 시장에서 심정수, 박진만을 동시에 영입하며 '큰 손'으로 군림했던 삼성이 12년 만에 외부에서 영입한 FA 선수다.
그는 "FA 영입 선수라고 해서 주전을 보장받지 않는다"며 "스프링캠프부터 주전 경쟁을 했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미 이원석을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
이원석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0타수 8안타, 타율 0.400을 기록 중이다.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도 얻어 출루율을 0.500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타격감은 더 상승했다.
이원석은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더니, 23일 두산전에서는 홈런(3타수 1안타)을, 24일 두산과 경기에서는 적시타(3타수 1안타)를 쳤다.
삼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1승 1무 8패로 고전하고 있다.
투타 모두 약점을 드러냈지만, 특히 팀 타율 0.207로 침묵한 타선이 아쉽다.
타선이 단체로 침묵하는 중, 외부에서 영입한 FA 선수가 위안을 줬다.
이원석은 시범경기 타율 팀 내 1위를 달린다. 5경기 이상 뛴 삼성 타자 중 이원석을 제외하면 타율 0.3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없다
이원석은 부인하지만, 팀 내 경쟁은 끝났다. 삼성은 주전 3루수 이원석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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