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軍 400명, 한국서 北 화학무기 제거 훈련
WMD 제거 훈련 한 달 만에…유사시 공중강습 숙달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한미 양국 군이 최근 국내의 한 훈련장에서 북한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연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한미 군은 지난 21∼22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사격장에서 치명적인 신경작용제인 '사린'으로 만든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훈련을 했다.
'워리어 스트라이크 6'(Warrior Strike 6)라는 이름의 이번 훈련에는 한미 군 약 400명이 참가했다. 미군은 육군 1기갑전투여단과 1사단 병력으로 구성됐다.
훈련은 북한이 화학무기를 제조하는 시설을 한미 군이 급습하고 신속하게 화학무기를 탐지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군 병력은 시누크(CH-47)와 블랙호크(UH-60) 헬기 여러 대를 타고 북한 화학무기 제조 시설을 공중강습했다. 이들은 북한군이 설치해놓은 부비트랩 등 장애물을 피해 목표 지점에 도달했고 뒤따른 전문요원들이 신속하게 북한 화학무기를 제거했다.
이번 훈련은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의 일부로 진행됐다.
한미 군은 지난달 14∼17일에도 포천 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북한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는 훈련을 했다. 당시 훈련 명칭은 '워리어 스트라이크 5'였다.
한미 군이 약 한 달 간격으로 북한 WMD를 제거하는 실전적인 훈련을 잇달아 진행한 것이다. 북한의 WMD 위협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언제든지 북한 내륙 깊숙이 침투해 이를 직접 제거하는 기술을 숙달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미 군이 최근 실시한 북한 화학무기 제거훈련은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북한 화학무기 위협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하는 데는 'VX'로 불리는 치명적인 신경작용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북한은 VX를 포함한 화학작용제 25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저장 중인 화학무기가 2천500∼5천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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