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45m' 세월호 목포 신항에 어떻게 올리고, 거치하나
'멀티모듈(SPMT)'에 선체 실어 거치장소로 이동
1개당 최대 240t 지탱 멀티모듈 70여개 사용…이동은 '수시간'이면 충분
멀티모듈 설치 및 해체에 장시간…이동·거치 마무리는 2∼4일 전망
(목포=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침몰 3년 만에 인양한 세월호가 전남 목포 신항에 도착하면 어떻게 선체를 철재부두로 옮겨 거치할까.
공정은 한마디로 고난도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체가 길이 145m, 폭 22m 높이 24m로 거대하다. 용적톤수 6천800t에 선체 내부 화물, 유실물, 그동안 퇴적된 뻘 등이 유입돼 실제 무게만 1만~2만t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수습자 문제, 사고 경위 등 향후 조사 등과 관련해 손상 없는 원형 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세월호가 신항에 도착하면 철재부두 거치 장소까지 옮기는 장비는 '멀티모듈(SPMT)'이 사용될 전망이다.
선박모듈은 대형 구조물 등 고중량 물체를 운반하는 장비로, 판상형 금속판 밑에 고무바퀴가 달렸다.
파워팩이라는 엔진을 장착,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다.
멀티모듈 1개는 길이 8.5m, 폭 2.45m의 금속판 밑에 지름 80㎝ 크기의 고무바퀴 24개가 장착돼 있다.
1개당 198t에서 최대 240t까지 떠받칠 수 있다.
세월호 무게를 최대 1만3천t으로 추정할 때 이동에는 멀티모듈이 70판에서 최대 80판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모듈을 사용해 세월호를 옮기는 작업은 반잠수선 실린 세월호를 철재부두로 옮기고, 거치장소로 이동시키는 등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 작업을 위해서는 먼저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 선체 바닥과 철재부두 지반이 수평이 되도록 해야 한다.
수평이 유지돼야 멀티모듈이 반잠수선에서 선체를 싣고 부두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수평 유지는 반잠수선에 해수를 유입시키거나 배출하는 장치가 있어 부두 접안 시 높낮이는 조정하면 된다.
멀티모듈에 선체 적재는 세월호 밑바닥에 멀티모듈들을 종횡으로 연결해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 바닥 외부에는 멀티모듈 설치 시 지장이 없도록 길이 22∼28m, 높이 1.5m의 긴 직사각 형태의 철재 리프팅빔 30여 개가 용접 작업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부착돼 있다.
멀티모듈에 적재돼 부두로 올려진 선체가 거치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은 비교적 용이하다.
이동 거리가 30여m에 불과한 데다 멀티모듈의 기동성도 탁월한 때문이다.
선체 거치 작업은 최소 2일, 최대 4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장비업체인 대명특수크레인의 최평규 상무는 25일 "선체 거치 작업은 멀티모듈을 설치하고 해체하는 세팅과정에서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순수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수 시간이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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