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코끼리 병원' 극적 회생…폐업위기에 성금 답지
'코끼리의 날'에 운영중단 발표 후 열흘 만에 14억원 모금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재정 악화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던 세계 최초의 '코끼리 병원'이 독지가들의 성금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됐다고 태국 일간 '더 네이션'이 24일 보도했다.
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코끼리 병원을 운영해온 '아시아 코끼리의 친구 재단'(FAEF)의 소라이다 살라와 사무총장은 전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4천400만바트(약 14억3천만원)의 성금이 들어와 폐업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재단측은 각각 4천만 바트와, 400만 바트의 잔액이 찍힌 2개의 은행 계좌도 공개했다.
이 재단은 밀렵 등으로 죽어가는 아시아 코끼리들의 참상을 목격한 소라이다와 이에 뜻을 같이하는 동물 전문가들이 참여해 설립됐고, 1994년 서북부 람팡주(州) 매야오 국립공원 내에 세계 최초의 코끼리 전문 병원을 열었다.
재단은 태국 정부, 비정부기구(NGO) 등과 연계해 야생 코끼리 보호와 관련 연구 활동을 이어왔고, 특히 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밀렵 등으로 부상한 코끼리의 치료와 재활에 힘써왔다.
하지만 지난 2006년부터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결국, 소라이다 사무총장은 올해 '코끼리의 날'인 지난 13일 자신의 건강 악화와 재정난을 이유로 코끼리 병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불과 열흘 만에 거액의 성금이 몰려들면서 일단 재단 측은 병원 측은 일단 폐쇄 위기를 넘기고 한숨을 돌리게 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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