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드론 격추훈련 첫 실시…대북정보유입 차단 의도
RFA "전국에서 민군합동 훈련…실탄까지 지급"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인권단체들이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대북 정보 유입을 시도하는 가운데 북한이 무인기 격추를 위한 민군 합동훈련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북한 내부 사정을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는 RFA에 북한 당국이 영공에 침입한 무인기를 감시·신고·격추하는 민군 합동훈련을 이달 14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했다고 전했다.
북한 북부 지역의 소식통은 아시아프레스에 "민군 방위 무력은 모든 화력장비를 동원해 (무인기를) 격추할 것에 대한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무인기를 '발견 즉시 격추'하라고 지시하고 실탄까지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밝혔다.
훈련에는 예비군 성격의 '민방위무력'인 교도대와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도 참여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무인기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인민반장에게 신고하고, 담당 보위원·보안원을 거쳐 군부대로 전달하도록 하는 등 신고 체계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무인기에 대응하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최근 무인기가 대북 정보유입 수단으로 떠오르고 군사적으로도 비중이 커지면서 경계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북한인권 단체인 '노체인'(No Chain)은 최근 김정남 암살 사건 다큐멘터리를 담은 SD카드를 무인기를 이용해 북한 지역에 살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군이 최신형 무인공격기인 '그레이 이글'(MQ-1C)을 전북 군산에 배치하는 데 착수하자 23일 "공화국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무력증강책동에 피눈이 되여 날뛰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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