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인공 중도 하차…MBC주말극 잇단 수난

입력 2017-03-24 09:45
수정 2017-03-24 11:45
또 주인공 중도 하차…MBC주말극 잇단 수난

'불어라 미풍아' 오지은 이어 '당신은 너무합니다' 구혜선 하차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주말극이 연달아 주인공 중도 교체라는 '사고'와 마주했다.

MBC는 24일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주인공 구혜선이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출발해 이제 겨우 6회가 방송된 상황에서 주인공이 그만두게 된 것이다.

MBC는 "제작진은 구혜선과 같이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당분간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인기 가수 유지나와 그를 희화화하는 모창가수 유쥐나의 이야기로, 엄정화가 유지나, 구혜선이 유쥐나를 각각 연기했다.





구혜선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에서 "구혜선은 최근 촬영 도중 어지럼증과 간헐적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며 "검진 결과 심각한 알레르기성 소화기능장애가 발생한 탓에 절대 안정이 시급하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치의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YG엔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도자료에 밝힌 그대로"라며 "알레르기성 쇼크 상태인데 병원에서 당장 쉬어야 한다고 했다. 드라마에 폐가 되지 않기 위해 그간 진통제 등을 맞으며 버텼지만 한계에 이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MBC는 결국 부랴부랴 '대타'를 구해 장희진을 캐스팅했다. 장희진은 이날부터 바로 촬영에 투입돼 구혜선 대신 '유쥐나'가 된다.

드라마의 모든 인물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유쥐나'만 구혜선에서 장희진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전작인 '불어라 미풍아'도 주인공이 중도 교체됐다.

악녀 신애 역을 맡았던 오지은이 지난해 9월 말 촬영 중 발목 전방인대가 파열돼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으면서 하차한 것.

당시 오지은의 소속사는 "배우의 강한 의지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촬영을 강행하고자 했으나, 부득이하게도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고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 끝에 중도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오지은은 '불어라 미풍아'의 12회까지만 출연했다.





그의 바통은 임수향이 받았다. MBC는 단 이틀 만에 '대타'를 구해야했고 임수향이 고심 끝에 출연하게 됐다.

'불어라 미풍아' 역시 다른 인물은 그래도 있는 상황에서 신애 역만 오지은에서 임수향으로 바뀌었다.

불행중 다행은 두 드라마 모두 50부라는 긴 여정 중 비교적 초반에 배우를 교체하게 됐다는 것이다. 조연도 아닌 주연을 교체하는 것이라 대형 사고이긴 하지만, 초반에 사고를 수습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불어라 미풍아'가 시청률 10%대 초반에서 고전하다, 중반 이후 시청률이 20%를 넘어서는 인기를 끌면서 '대타' 투입이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은 것도 MBC에는 희망적이다.



장희진의 소속사는 "장희진 씨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어렵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주인공을 교체한 후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 드라마 역시 현재 시청률이 10%대 초반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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