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된 세월호 인양…이틀치 작업, 하루에 끝내야
(진도=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기자 = 세월호 인양작업이 뜻하지 않은 변수로 지체돼 가뜩이나 소조기 내에 인양 작업을 끝내야 하는 인양팀과 이를 보는 국민의 애를 태우고 있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가 세월호 좌측 선미의 램프를 완전히 제거한 것은 이날 오전 6시 45분이다.
해수부가 당초 2척의 잭킹바지선으로 세월호를 와이어로 감아 해수면 위 13m까지 올리는 데 목표로 설정한 시간은 23일 오전 11시였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가 해수면 위 13m까지 도달한다고 해도 당초 계획보다 하루 지체된 것이다.
현재 상하이 샐비지는 바지선 사이에 세월호를 묶는 고박 선을 먼저 느슨하게 설치해 놓고 세월호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상승하면서 고박줄로 다가가 감기는 식이다.
인양팀은 이날 자정까지는 1해상 마일(1.8㎞)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까지 세월호를 끌고 가 반잠수선에 태워야 한다.
25일부터는 소조기가 지나 파도가 다시 높아지는 중조기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인양 작업을 시작하기 전 공개한 인양 작업 시간 테이블을 보면 인양팀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세월호가 해수면 위로 완전히 올라오고 나서 바지선 2척과 묶는 고박 작업에만 12시간이 걸린다.
이어 잭킹바지선의 묘박 줄(mooring line)을 회수하고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데만 하루가 소요된다.
또 반잠수식 선박 위 계획된 위치로 세월호가 이동해 자리를 잡는 데 12시간,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올리고 인양 와이어 등 리프팅 장비를 제거하는 데 다시 12시간이 걸린다.
당초 정부의 계획 대로만 하면 세월호가 13m 위로 부상한 이후에도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되기까지 이틀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양팀은 이날 자정까지 10여시간 안에 이 작업을 끝낸다는 것으로, 최대한 서둘러도 모자란 감이 있다.
8천t이 넘는 세월호는 와이어줄에 의지해 바지선에 묶어 있는 상태여서 파도가 높아지면 위험해질 수 있다.
특히 반잠수식 선박에 '도킹' 수준으로 거치돼야 해 바다 상태가 좋지 못하면 작업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이날 자정까지인 소조기에 반잠수선 선적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소조기가 넘어간다고 작업을 아예 하지 못한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중조기에 들어가도 의외로 파도가 잔잔해질 수 있고, 계속 남은 작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날 자정까지 목표 작업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소조기가 지난다고 해서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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