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테러 사망·부상자 11개국 국민…英외무 "세계를 향한 테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희생자들의 국적이 11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테러로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52)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영국 경찰관 1명, 미국 유타에서 결혼 25주년을 맞아 아내와 함께 여행 온 미국인 관광객 남성 1명, 그리고 영국인 여성 1명 등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외 40명이 부상한 가운데 23일 현재 29명이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5명은 중태이고 특히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런던경찰청은 이날 오후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병원 치료를 받는 영국인 12명 이외 희생자들에는 프랑스 학생들 3명, 루마니아인 2명, 한국인 4명, 그리스인 2명, 독일·폴란드·아일랜드·중국·이탈리아·미국 시민 각 1명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국가의 국민이 희생된 데에는 테러 현장인 의사당 부근 웨스트민스터 다리가 빅벤이 있는 의사당과 '런던 아이'를 잇는 교량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희생자들이 11개국 국민이라는 사실은 "런던테러는 세계에 대한 테러"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 존슨 장관은 기자들에게 세계 모든 국가가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의 "파산한, 혐오스러운 이데올로기"를 물리치기 위해 단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극단주의 추종자들의 마음에서 극단주의자들을 물리쳐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 기업들은 책임을 갖고 사람들을 급진화하는 사이트들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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