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고기 파문'에 육류 수출 급감…무역흑자 목표 흔들

입력 2017-03-24 03:59
수정 2017-03-24 04:02
브라질 '부패고기 파문'에 육류 수출 급감…무역흑자 목표 흔들

하루평균 수출액 6천300만 달러→7만4천 달러로 줄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부패고기 불법유통 파문으로 브라질산 육류 수출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브라질 정부의 무역수지 흑자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부패고기 사건이 터진 이후 하루평균 육류 수출액은 6천300만 달러에서 7만4천 달러로 감소했다.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이 브라질산 육류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출 감소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이루 마기 농업부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육류 수출이 최소한 1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액(150억 달러)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업계는 육류 수출 부진으로 올해 무역수지 흑자 목표 달성에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인 476억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무역흑자와 비교하면 142.3% 늘었고, 종전 최대치인 2006년의 464억5천만 달러보다 12억4천만 달러 많았다.

올해 1월 무역흑자는 27억2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989년부터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1월 기준으로 2006년(28억3천5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올해 무역흑자가 5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을 기습 단속해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 등이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 업체들이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 화학물질을 쓰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으며,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불법유통 의혹을 받는 육가공 작업장 21곳에 대한 수출허가를 취소하기로 했으나 브라질산 육류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수입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홍콩, 칠레, 멕시코 등 20여 개국이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하거나 규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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