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투자 확대?' 원화 예금 늘리는 외국인…10조 육박
비거주자 원화 예금 6개월새 2조5천억↑…"증시 외국인 순매수 흐름과 일치"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의 유입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원화 예금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총수신에서 비거주자의 원화 예금 잔액은 지난 1월 말 9조6천4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천456억원(2.6%) 늘었다.
비거주자 예금은 보통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 시중은행에 예치한 돈을 가리킨다.
비거주자 원화 예금은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7월 7조1천112억원에서 8월 7조5천116억원, 9월 8조1천426억원, 10월 8조1천202억원으로 늘었고 11월에는 9조4천258억원으로 9조원대에 올라섰다.
그러다 작년 12월에는 9조3천99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6개월 사이 2조5천338억원 늘면서 1월 말 잔액은 2015년 10월(9조8천688억원)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원화 예금 확대는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두현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 차장은 "비거주자의 원화 예금 증가는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며 "외국인의 증권투자 자금이 국내은행에 쌓이면서 잔고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야 하고 투자에 대비해 원화를 단기간 은행에 넣어둔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자금은 국내에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작년 12월부터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상장주식 6천58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순투자액(매수에서 매도 및 만기상환을 뺀 금액)이 지난 1월 1조6천650억원에서 2월에 5조1천86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열기에 따라 원화 예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도 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요국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됐고 미국 달러화의 강세 추세가 약화된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표> 예금은행 총수신에서 비거주자 원화예금 잔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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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기│ 비거주자 원화예금(월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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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6월 │ 9조3천18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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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7월 │ 9조3천66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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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8월 │ 10조1천805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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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 9조1천89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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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 9조8천68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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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 9조1천78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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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 7조8천89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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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월 │ 7조9천55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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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2월 │ 6조9천66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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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3월 │ 6조8천61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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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4월 │ 6조7천68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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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5월 │ 7조23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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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 7조1천51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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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 │ 7조1천11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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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8월 │ 7조5천11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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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9월 │ 8조1천42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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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 8조3천20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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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 9조4천25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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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 9조3천99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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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월 │ 9조6천45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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