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무용학과 폐과안 평의회 통과…총장 결재하면 확정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재학생 등의 반발 속에 추진된 부산 경성대 무용학과의 폐과가 총장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경성대 대학평의회는 23일 오후 교내 중앙도서관 14층 평생교육원 강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대학본부가 추진한 무용학과 등 4개 학과 폐과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대학평의회 관계자는 "대학본부가 추진한 원안대로 심의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송수건 총장이 대학 평의회 심의안에 서명하면 무용학과, 정치외교학과, 교육학과, 한문학과 등 4개 학과의 폐과가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대학평의회는 이날 회의에 이어 그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학생회 대표 등이 참석하지 못해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재학생·동문·학부모의 지적을 받아들여 대학본부에 재심을 위한 2차 평의회 개최를 요청했다.
대학본부가 대학평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총장이 이대로 폐과 추진안에 서명할 수도 있다.
경성대는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탈락률, 졸업생 취업률 등을 근거로 4개 학과의 폐과를 추진하고 있다.
경성대 무용학과 폐과가 최종 확정되면 부산에서 무용학과가 독립된 학과로 유지되는 곳은 부산대가 유일하다.
한국무용협회는 이달 20일 성명서를 내고 경성대의 무용학과 폐과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회는 "경성대 무용학과는 1981년 신설된 이후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문화예술창달에 기여해왔다"며 "이를 없앤다면 예술공간을 채울 예술가의 부족, 시민들의 예술 향유 기회 박탈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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