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세월호 보며 국민 생명·안전 지키는 나라 생각"

입력 2017-03-23 20:28
손학규 "세월호 보며 국민 생명·안전 지키는 나라 생각"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3일 "우리나라가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나라야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시 석현동 탑웨딩홀에서 열린 '순천지역 고흥향우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세월호 인양을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월호에는 아직도 9명의 미수습자가 가정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공무원의 나태함, 대통령과 공직자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는 정경유착의 상징이고 씻어야 할 오명이다"며 "거기에는 과적을 눈감아 준 비리, 꽃 같은 어린애들을 두고 탈출한 선장,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해경, 그 상황에서 7시간이나 국정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대통령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는 그저 하나의 배가 빠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비리가 쌓여 일어난 사고다"며 "이제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한반도에서 사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겨루는 가운데 한국이 없다"며 "한반도가 전쟁 위험 속에 놓여 있는데, 절대로 전쟁은 안 된다.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이 중심을 잡고 미국과 중국을 평화의 한마당에 끌어들여 평화로 남북협력을 기하고, 미국과 북한이 대화하도록 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며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안목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한 때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민주주의 시발점인 호남이 무시당하고 천대받고 소외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호남이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나가고 경제를 일으킨다는 자부심으로 이번 대선에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무너지는 경제를 세우고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손학규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마무리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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