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사무총장에 "한미훈련 위험성 환기" 요구 서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한미군사훈련의 위험성을 환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상임대표가 지난 2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헌장 제99조에 따라 국제평화와 안전에 명백한 위협으로 되는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의 위험성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주의를 환기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한은 안보리에 지난 6일 한미훈련을 긴급 의제로 토의할 것을 제소했으나 아직 아무런 응대도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안보리가 북한의 제소를 외면하는 반면, 북한 땅에서 진행되는 북한군의 '정상적인 훈련'을 걸고들고 있다면서 "불공정성과 이중기준의 극치이며 너절한 편견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례적인 국방력 강화 조치들은 미국의 끊임없는 핵 위협 공갈로부터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우리뿐 아니라 주변 나라들도 한결같이 우려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또 서한은 "유엔헌장에 충실할 것을 맹약한 사무총장이 조선(북한)의 진정어린 호소에 긍정적으로 호응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