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장미대선' 변수될까…대선주자들 촉각

입력 2017-03-23 18:02
수정 2017-03-23 18:52
세월호 인양, '장미대선' 변수될까…대선주자들 촉각

한 목소리로 무사 인양 기원…야권,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범보수는 정치적 활용 경계심도 표출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홍지인 기자 = 대선주자들은 23일 세월호 무사 인양을 한 목소리로 기원하면서 대한민국이 더욱 안전한 사회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주자들은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피력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주자들은 야권이 조기대선의 정치적 소재로 활용하는 것을 경계하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세월호 인양 문제가 상황 전개에 따라선 5월 '장미대선'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라북도 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과 함께 무사히 인양이 완료되고 미수습자 전원이 수습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이 결의됐는데 즉각적으로 활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집권한다면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세월호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등을 만난 자리에서 "미수습자 수습에 관심을 갖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아이들을 생각하며 안전이나 생명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선체 인양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첫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참사 과정, 구조 지연 등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억울함이 밝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국민이 가슴 깊이 추모해야 할 사건을 걸핏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걸핏하면 정치적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며 "더는 정치인들이 세월호를 갖고 정치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CJB에서 TV토론 녹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야권이 세월호 인양을 "보름 동안 세게 정치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제가 처음에는 인양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낸 적이 있지만 이제는 아니다"면서 "정말 낱낱이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라고, 인양 작업에서 또 다른 사고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5년 4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괜한 사람만 다친다. 대신 사고해역을 추념공원으로 만들자"며 세월호 선체 인양을 하지 말자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을 교훈 삼아 앞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같은 당 김관용 경북지사는 "과감하게 고칠 것은 고치고,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국가 발전의 계기로 넘어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여수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과거 잘못들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일부터 미래 일까지 전반적으로 포함된다"며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남 보성에서 열린 전남 대선 기획단 발대식에서 "이제 이러한 비리와 구악의 과거는 깨끗이 청산하고 넘어가야 되겠다"며 "박근혜 탄핵과 더불어 과거 적폐청산을 반드시 이뤄내는 것이 새 정권의 첫번째 임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어린 영혼들이 하루빨리 부모 곁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며 "해양수산부는 실종자 수색과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를 인위적으로 분리하지 말고 온전히 인양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당 회의에서 세월호 인양과 함께 오는 26일 제7주기를 맞은 천안함 폭침 사태를 거론한 뒤 "바른정당은 두 사건 모두 이념적으로 절대 이용하지 않고 모두 위로하고 포용하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남경필 경기지사는 충청권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며 울먹이는 표정을 지은 뒤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제대로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바꿔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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