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난민 자진 귀국 유도… "1천 유로 지원"

입력 2017-03-23 17:29
오스트리아, 난민 자진 귀국 유도… "1천 유로 지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가 망명을 신청한 난민이 자진해서 귀국을 선택하면 1인당 1천유로(한화 121만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3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스스로 귀국하는 난민에게 500유로씩 지급했던 지원 규모를 배로 확대하는 한편 난민 지원 단체의 협조를 통해 난민들이 본국에서 제대로 정착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주로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권 국가 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발칸 국가 난민들은 제외됐다.

볼프강 소보트카 내무 장관은 "장기 체류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낮은 난민들이 귀국하는 것을 돕는 게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해 1만700여명이 본국으로 송환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5천800여 명이 자진 귀국을 선택했다.

인구 870만명인 오스트리아에는 2015년 난민 사태가 불거진 뒤 13만명이 망명 신청을 했다. 인구 대비로는 유럽에서 국민 1인당 난민 수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난민 유입이 늘자 오스트리아 정부는 치안 수준을 높이고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등 통합 정책을 꺼내 들었지만 반난민 감정 때문에 극우 정당이 지지율이 올라가는 등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

가톨릭 국제기구인 카리타스 오스트리아의 베른트 바흐테르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자진 귀국을 하면 망명 거부 조치로 받는 트라우마가 적고 본국 적응에도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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