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행복 동행 우체통' 힘든 이웃 돌보는 수호천사

입력 2017-03-23 17:26
양산 '행복 동행 우체통' 힘든 이웃 돌보는 수호천사

(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알려주세요."

경남 양산시 양주동에는 일반 우체통과 모양이 좀 다른 우체통 3개가 있다.

이른바 '행복 동행 우체통'으로 동 주민센터, 주공3단지, 주공7단지 아파트에 있다.



이 우체통은 질병, 실직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본인 또는 이웃의 어려움을 적어 담아 두는 곳이다.

양주동 주민센터와 주민이 뭉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해 10월부터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동 주민센터는 수시로 우체통을 열어 지원책을 찾는다.

본인 또는 이웃의 힘든 사정을 메모하고 연락처를 남겨 놓으면 된다.

지난 1월에는 암으로 투병 중인 아들과 어렵게 사는 한 할머니 사연이 우체통에 접수됐다.

동 주민센터는 직접 가정을 찾아가 공적급여 신청, 시 복지재단 생계비를 지원했다.

협의체는 봉사단을 꾸려 밑반찬 등을 마련해 제공했다.

행복동행 우체통은 지금까지 35가구 취약계층을 찾아 25가구에 1천50만원을 지원했다.

26가구에는 쌀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8가구에는 자원봉사자를 연결해줬다.

이정희 동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어려운 이웃을 찾는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욱 민간위원장은 "도움이 필요한 힘든 이웃이 주위에 의외로 많다"며 "서로 관심을 두고 우체통을 통해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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