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차세대지도자 후보, 당국 질책받자 '보시라이 해악' 정리 맹세
쑨정차이 자아비판하며 다짐…보시라이 때 임용 관리 대거 교체 가능성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반부패 당국으로부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폐해를 없애지 못했다고 질책을 받은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가 보시라이와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부시장이 남긴 사상적 해악을 정리하겠다고 맹세했다.
중국 차세대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쑨 서기는 지난 21일 열린 시 당위원회 상무위원회의 자아비판 토론회인 '민주생활회'에서 정리와 개혁을 잘 실현하는 것이 현재 충칭이 직면한 중대 정치적 임무 중 하나라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는 이어 '보(薄)·왕(王)'의 사상적 해악을 전면적이고 철저하게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일간지 명보(明報)가 중국 중경일보(重慶日報)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쑨 서기는 '보·왕'의 사상적 해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이전 단계의 정리·개혁 작업을 착실하게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의 개혁을 잘 추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간부와 당원이 인식을 제고하고 정치적 통찰력과 변별력을 강화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며 시 주석 중요 연설의 정신과 국정운영의 신개념·신사상·신전략을 학습하는 것이 모든 충칭시 업무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제11순시조의 쉬링이(徐令義) 조장은 작년 11월 6일부터 지난 1월 5일까지 충칭시 순시 활동 후 충칭이 보시라이와 왕리쥔이 남긴 사상적 해악을 철저하게 없애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쑨 서기가 '보·왕'의 사상적 해악 정리를 맹세함에 따라 보시라이 집권 시절 임용된 충칭 관리들이 대거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때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 보시라이와 왕리쥔은 2012년 보시라이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저지른 영국인 독살 사건 처리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부패와 권력남용 등 혐의로 나란히 낙마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