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추가지원] 기재부 "다음 정부서도 더 나은 선택 없을 것"…일문일답
이호승 경제정책국장 "결정 미루면 부실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정부는 23일 대우조선해양[042660] 추가지원을 차기 정부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녔느냐는 지적에 "다음 정부에서도 더 나은 선택은 없으리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이호승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당장 다음 달부터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다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며 "결정을 미루면 부실이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작년 맥킨지 등의 비관적인 전망을 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엔 향후 우리 조선산업 모습을 예상하는 것으로 특정 회사의 유동성을 보는 컨설팅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기획재정부 이 국장과의 일문일답.
-- 해외매각은 고려가 없었나.
▲ 사겠다고 나타난 곳은 없다. 이 정도 규모를 살 수 있는 건 소위 큰 재벌 기업 아니고는 여력 없다. 어떤 전문가는 대우조선을 당장 산다면 중국계 자본이 사지 않겠느냐 예측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이나 구축함 등 방산이 있다. 그걸 중국 자본에 팔 수 있겠느냐. 국가 안보라든지 전략이라든지 큰 이익 차원에서 볼 부분이다.
-- 인수 합병은 국내 한정인가.
▲ 그건 아니다. 대안은 여러 가지이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성급하다. 외국 자본이 완전히 경영권을 갖는 형태로 하는 것도 있고. 선박을 많이 발주하는 지역이나 국가라면 지분 일부 참여도 가능하다. 조선업 시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매각은) 쉽지 않다. 단기간에 좋아질 수는 없을 텐데.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나.
-- 정부가 이 논의를 언제부터 협의한 것인지. 자금지원은 없다고 단언한 적도 있는데 정책 결정이 반전된 것인데 어떤 시점인지.
▲ 연초부터 실사에 들어가 상황 인식은 계속하고 있었다. 다만 어떤 회의에서 정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실사 결과가 정확히 나오는 것은 아주 최근이었다. (그 전에) 그 결과를 예상하고 논의를 많이 했다.
--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 된 것이 1∼2년이 아니다. 실사 결과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부실 등이 있어서 바뀐 것인가.
▲ 수주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대형 해양 플랜트 인도도 지연돼 유동성이 생각보다 빨리 나빠졌다.
-- 작년 맥킨지의 컨설팅 수주 전망이 비관적이었는데도 낙관 전망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게 불과 6개월 전이다. 그 부분이 이해가 안 간다.
▲ 당시 컨설팅은 향후 우리 조선산업 모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대한 것이었지 어떤 특정 회사의 유동성을 보는 그런 컨설팅은 아니었다. 성격이 달랐다. 그래서 작년 10월 강화방안도 대략 지금 가져가고자 하는 그런 중장기 모습하고 크게 다른 건 아니었다.
-- 올해 인도 전망은
▲ 상선 쪽은 인도 지연에 대한 위험이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 다만 플랜트 중에서 특히 심해 쪽 유전 개발 드릴십이 잘 안 된다. 대표적인 것이 소난골이다.
-- 선거가 40일 남았는데. 4월 4천400억원 만기는 새로운 숫자가 아니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는 데 한 달 조금 더 남은 이 시점에 단기 대책이 아닌 거창한 구조조정 플랜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 실사 결과에 따르면 당장 4월부터 유동성 부족 직면한다고 한다. 근원적 처방 안 하면 4월 넘기더라도 바로 유동성 부족 직면한다는 전망이다. 차기 정권의 결정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 국회 등에서 있었다. 내부 논의 과정에서도 그런 고려가 없던 것은 아닌데 지금 미뤄서 다음 정부 결정에서 더 나은 선택이 없으리라 판단했다. 더 부실 커질 것이라고 봤다.
-- 사채권자 집회 일정은. 결정 마지노선은
▲ 24일 공고해 4월 중순에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4월 21일 만기니까 그 전에 결정이 돼야 한다. 4월, 7월, 11월 회차마다 모아야 한다.
-- 시중은행이나 채권자와 사전 접촉해서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나.
▲ 시중은행에 공유를 한 상태로 알고 있고. 시중은행이 판단해가는 과정이다. 작은 단위 투자자는 집회 열어봐야 안다. 100% 동의가 필요한 건 아니다.
-- 내용에 수주 전망은 없어 보이는데.
▲ 과거 전망에서 대우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수주 전망도 예상과 달랐다. 다 같이 틀렸다. 그래서 이번 실사는 보수적으로 올해 수주 전망을 20억달러 잡았다. 이미 6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전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전망도 최대한 보수적이고 안전하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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