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보다는 질문을…SK 새 외국인 사령탑 힐만 감독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SK 와이번스의 새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54) 감독은 대화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한국 무대는 처음인 만큼 듣고 배우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필요하고, 그래서 코치, 선수 할 것 없이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힐만 감독은 한국 야구가 미국, 일본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내게 생소하게 다가온 플레이는 없었다"고 답한 뒤 곧바로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SK의 올해 시범경기에서 다른 팀과 다르다고 느껴졌던 플레이가 있었느냐'는 물음이었다.
힐만 감독은 취재진에게도 질문을 던질 정도로 어떤 의견이든 경청할 태도가 돼 있었다.
그는 "지금도 최대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더 나은 질문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 중 인상적인 대목도 이 부분이었다.
뻔한 질문을 하면 뻔한 대답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 나오면 설사 대답이 시원찮아도 그 질문을 받은 사람에게는 곰곰이 생각해볼 여지를 던져준다.
힐만 감독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지도 철학을 강제로 주입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끔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였다.
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본인은 훈련량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코치진이 '선수들이 훈련량이 적으면 불안해할 수 있다'고 건의하자 훈련량에 대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테랑 선수들을 중시한다는 것 외에는 힐만 감독의 야구 스타일에 대해서 선수들은 물론 취재진도 아직은 파악이 덜 된 것이 사실이다. 단지 그의 질문 속에 속뜻이 숨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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