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아오포럼 개막…美 겨냥 자유무역 중요성 부각

입력 2017-03-23 11:20
中 보아오포럼 개막…美 겨냥 자유무역 중요성 부각

올해 주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직면한 미래'…국내 정·재계 인사 대거 불참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博鰲) 포럼 2017년 연차총회가 23일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지도급 인사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하이난(海南) 성 보아오(博鰲)에서 나흘간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직면한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을 보호주의를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회로 삼을 구상을 하고 있다.

보아오 포럼 사무국은 영국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역(逆) 세계화의 기류 속에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화의 시비를 명확히 하고, 포용성 있는 세계화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저우원중(周文重) 보아오 포럼 사무총장은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세계화는 사회발전과 과학기술 진보의 필연적인 결과물로 과거 수 십 년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고, 전 세계의 빈곤을 감소시켰다"며 세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과 신흥국이 어떻게 세계화에 대응해 나갈 것인가가 올해 포럼을 관통하는 의제"라고 소개했다.

올해 포럼에는 50여 개국 정·재계 인사, 학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하며, 이 중 재계 인사는 1천600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국내 참석인사는 공직자로서는 유일하게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해 '도시의 특성' 토론 섹션에 참석하며,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2년 연속으로 참석한다.

또 엘리 킴 삼성전자 상무도 첫날 열리는 세션2 '핀테크(금융기술) 과학기술인가 금융인가'에 패널로 참석해 천성창(陳生强) 중국 징둥(京東) 금융 CEO와 리동롱(李東榮) 중국인터넷금융협회회장 등과 토론을 버린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포함해 국내 재계 인사 대부분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25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가며 참석하는 관행을 깨고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가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저우 사무총장은 "6개국 정상을 비롯해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 2천여 명이 올해 포럼에서 전체대회, 분임토론, 원탁회의, 상무회담 등 여러 형식의 교류를 할 것"이라며 "세계화와 관련한 공식 활동도 65개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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