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띄운 골드만삭스, 이틀만에 주가 '급제동'

입력 2017-03-23 10:58
현대차 띄운 골드만삭스, 이틀만에 주가 '급제동'

크레디트스위스는 "지주사 전환하면 상승…목표가 20만원↑"

현대차 목표가 이베스트 22만원·흥국증권 20만원 잇따라 상향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호적 평가가 담긴 보고서로 현대자동차를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로 밀어 올린 골드만삭스가 이틀 만에 현대차의 상승세에 급제동을 걸었다.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크레디트스위스는 같은 날 반대로 목표주가를 올렸다.ㅣ

골드만삭스는 22일자 보고서에서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현대차 목표주가는 16만5천원. 현대차는 23일 오전 10시47분 현재 16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목표가를 넘어선 상황에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는 것은 사실상 '매도해도 좋다'는 신호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틀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경로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지주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 내용이 전해진 21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3% 급등했다. 여기에 힘입은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틀 만에 투자의견을 조정했지만, 골드만삭스는 현대차의 지주사 전환 전망에 대해서는 더 강한 확신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골드만삭스는 "지배구조 개편은 ''언제 하느냐'의 문제이지, '할지 말지'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대선이 관련 법 개정 등을 지연시키는 요인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날, 크레디트스위스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높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주사 전환이 이뤄진다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핵심 영업 가치가 현재 몹시 저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중에서 현대자동차가 숨겨진 자산 가치, 주주 환원 정책 등이 재평가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또 전체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중동·북미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한 3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18만 원이던 목표치를 22만 원으로 올렸고, 흥국증권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설정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