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대북정보 유입·北해외노동자 문제 토론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각) 대북 정보유입과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 문제를 다룬 인권토론회가 열렸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라즐로 토케스 유럽의회 인권소위 부위원장의 정책 자문역인 주자 페렌치는 이날 RFA에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고, 북한 내부 정보를 외부세계에 알리는 과정을 통해 북한 주민의 사고방식이 변할 수 있다는 데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토케스 부위원장과 오스트리아 출신 폴 루비히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숨겨진 혁명'의 저자인 백지은 전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은 행사에서 "외부세계의 사람들이 북한 정권을 거치지 않고 북한 주민 개개인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외부 정보를 북한에 유입시키는 것이 소통 수단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토론 참석자들은 북한내 반체제 작가로 알려진 반디(필명)의 소설집 '고발'이 북한 당국의 눈을 피해 외부에 알려지게 된 사연을 듣고 정보 유입과 유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RFA는 전했다.
2013년 '고발'을 입수해 국내에 소개한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는 "북한 체제를 비판한 북한 현역 작가 반디의 단편모음집 '고발'의 원고를 공공의 재산으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는 "북한이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유럽의회에서 대북 정보유입과 노동자 인권문제를 안건으로 다루고 관심을 촉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RF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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