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에는 홍삼·흑삼 말고 '백삼'도 있다…충남도 집중 육성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도가 고려인삼인 백삼(白蔘)의 시장 개척을 위해 '백삼 가공 표준화 사업'을 추진한다.
백삼은 수삼을 찌지 않고 말리는 방식으로 가공한 건삼이다.
2020년까지 4년간 3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을 통해 금산 인삼의 뿌리와 같은 백삼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 인삼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
도는 먼저 금산 인삼약초특화단지에 초미세 백삼 분말, 절삼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마련한다.
또 백삼 분말을 활용해 기능성 음료와 과자 등을 생산하는 가공식품 생산라인도 구축한다.
백삼 원료는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을 받은 인삼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백삼 활용도 확대, 다양한 판로 확보, 농가 및 가공업체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23일 "한약제로 소비되는 데 그친 백삼이 농식품으로 재탄생해 국민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한 판로 지원 사업을 전개해 농업·농촌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천500년 전 '강처사 전설'로 시작된 금산 백삼은 엄격한 품질 관리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금산이 전국 최대 인삼시장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홍삼 중심 마케팅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떨어졌으나 효능은 홍삼에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는 2014년 백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 3개 효능 실험에서 홍삼에 비해 뛰어나거나 동등한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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