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면위 13m 인양' 지연…오후 늦게 완료(종합)

입력 2017-03-23 11:18
수정 2017-03-23 11:19
세월호 '수면위 13m 인양' 지연…오후 늦게 완료(종합)

선체-잭킹바지선 '간섭현상' 발생…현재 2.4m까지 부상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윤보람 기자 =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인양 1단계 작업이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작업은 23일 오전 11시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가능할 것으로 수정됐다.

세월호 인양은 수면 13m 위로 끌어올리는 1단계에 이어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2단계 작업으로 진행된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3일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2.4m 드러난 것이다. 13m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임을 고려하면 18%의 공정률을 보인 셈이다.

현재는 인양작업을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박 작업은 선체와 잭킹바지선을 단단하게 연결해 흔들림을 막고 안정적으로 후속 인양작업을 하기 위한 조처다.

이 단장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잭킹바지선 인양줄(와이어)과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느라 작업 완료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류 흐름이 빠르다 보니 세월호 선체가 있는 그대로 올라와 잭킹바지선 사이를 통과하지 못하고 작업 도중 계속 흔들린다.

이 때문에 인양줄을 끌어올리는 잭킹바지선의 구조물인 '수트'(연결 도르래)에 세월호 선체가 부딪히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선체를 해저면에서 이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양줄에 걸리는 장력을 재분포하고 선체 하중을 다시 계산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똑같이 해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 잭킹바지선과 선박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환풍구 등 인양에 일부 지장을 주는 물체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선체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 간격이 좁아짐에 따라 더욱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이로 인해 당초 이날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했던 수면 위 13m 인양은 이날 오후 늦게나 저녁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13m까지 떠오르면 2차 고박작업을 벌여 선체를 더 단단하게 고정하고 묘박줄을 풀어낸 뒤 약 1.8㎞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반잠수식 선박에 실어 목포신항에 거치하는 시점에 대해 이 단장은 "현시점에서 거치 예정일을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다만 13m를 부양하고 나면 육상 거치하기까지 12∼13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현재 450명의 인력이 인양현장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작업하고 있다"며 "목포신항도 이달 말까지 모든 시설을 갖추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날은 파고가 0.4∼1m, 24일은 0.5∼1m로 원활한 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25일부터는 소조기가 끝나고 중조기가 시작되는데, 기상은 양호하나 조류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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