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뻔질난 마라라고行 탓에"…670억 추가 경호예산 요구

입력 2017-03-23 05:21
"트럼프 뻔질난 마라라고行 탓에"…670억 추가 경호예산 요구

주말 리조트行·트럼프타워 경호·두아들 외국여행에 경호예산 폭증

WP "대통령 가족 이상하고 복잡한 라이프스타일 탓", 예산관리국 거절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라라고 호화리조트를 자주 찾으면서 경호비용이 급증하자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6천만 달러(672억 원)의 추가 예산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SS의 이 추가 예산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WP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SS는 지난달 6천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구하면서 2천680만 달러(300억 원)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뉴욕 트럼프타워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저의 보호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머지 3천300만 달러(370억 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문 중인 국가원수 등의 여행을 비롯한 이동 경비에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경호비용이 급증하게 된 것은 그를 비롯한 대통령 가족의 이상할 정도로 복잡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것이라는 게 WP의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주말에만 자기 소유의 플로리다 주 호화리조트 마라라고를 5차례 찾았다.



그는 다음 달 6∼7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마라라고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첫 3차례의 마라라고 방문 시 사용된 비용만도 1천만 달러(115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 비용은 모두 '혈세'로 충당된다.

더욱이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배런이 트럼프타워에서 아직 거주하고 있어 이 건물의 '펜트하우스' 3개층을 지키는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비즈니스를 책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SS 요원을 데리고 전 세계를 누비는 비용 역시 적지 않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이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WP에 "SS의 2월 말 추가 예산요구가 OMB에 의해 거절됐다"며 "따라서 SS는 사이버범죄나 위조지폐 수사 등에 사용되는 예산을 전용해 대통령 관련 경호비용으로 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WP는 "예산을 줄이겠다며 연방 정부기관의 각종 예산을 깎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와 그의 자유분방한 여행으로 인한 경호비용 증가가 거북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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