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伊피렌체 시에서 문화예술상 받는다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키아비 델라 치타'상 수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영화감독 박찬욱이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피렌체 시가 주는 상을 받는다.
23일 이탈리아 영화계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은 오는 25일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으로부터 '키아비 델라 치타' 상을 수상한다. 박 감독은 이날 개막한 제15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참석 차 피렌체를 방문 중이다.
'도시의 열쇠'라는 뜻을 지닌 이 상은 문화예술 부문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 르네상스의 본산 피렌체 시가 주는 상으로, 전 세계 예술가에게 명예로운 상으로 간주된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에는 1994년 상을 받은 세계적인 테너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포함돼 있다. 한국인으로 이 상을 받는 것은 박 감독이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로 베니스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 젊은 영화학도들이 심사해 주는 '젊은 사자상'을 받은 인연 등으로 이탈리아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해외 영화제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올해는 박찬욱 감독의 초청 회고전을 마련, 그의 장·단편 15편을 소개한다. 이탈리아에서 박찬욱 감독의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박 감독은 최신작 '아가씨'의 상영일인 오는 25일 피렌체 중심 라 콤파냐 극장을 직접 방문, 현지 관객을 만나는 한편 이날 오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자신의 작품과 영화 철학 등에 대해 풀어놓을 계획이다.
박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는 신청을 받은 지 얼마 안돼 400석의 티켓이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으로 막을 열어 30일까지 8일 동안 총 43편의 한국 장·단편 영화를 이탈리아 관객에게 선보인다. 폐막작은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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