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너무 많이 때렸나 봐…알레나 '부상 투혼'
서 감독 "알레나, 자신감 불어넣어 준 선수"
(화성=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GC인삼공사 알레나 버그스마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부상 투혼을 펼쳤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22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16-2017시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된 후 알레나의 부상 사실을 고백했다.
서 감독은 "마지막에 알레나를 뺀 것은 약간의 부상이 있기 때문"이라며 "복부 부상이 의심되는 데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알레나는 1세트 9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2세트 5득점, 3세트에는 1득점으로 부진했다.
2세트 '55득점'이라는 기록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알레나는 이날 18득점에 머물렀다.
서 감독은 3세트 5-17로 밀리는 상황에서 알레나를 김혜원으로 교체했고, 4세트에도 7-14로 뒤지자 알레나를 빼고 김혜원을 투입했다.
서 감독은 알레나가 이날 경기 중 무리하게 몸을 꺾다가 다친 것 같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며 "그래서 경기에 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상은 이날 경기 중 스파이크를 하다가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세트 맹폭의 영향이었다.
서 감독은 "대전 경기(2차전)가 끝난 뒤에는 알레나의 허리 쪽에 무리가 있었다. 마사지와 치료를 하면서 허리는 나아졌는데, 오늘은 더 세게 치려다 보니 복부로 통증이 온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을 나눠줄 수 있는 레프트가 있으면 좋은데, 레프트에서 전혀 득점이 안 나오니 알레나만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알레나는 이날 통증을 참으면서도 KGC인삼공사가 수세 몰리면 코트 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분위기 역할을 도맡았다.
정규시즌 중에도 뛰어난 공격력으로 KGC인삼공사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주인공도 알레나다.
서 감독은 "알레나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선수들에게 시너지가 전파됐다"며 "선수들도 '좋은 선수가 있으니 다른 데서 조금만 해주면 되겠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올 시즌 돌풍의 비결을 설명했다.
또 살림꾼 김해란과 레프트-센터-세터-라이트 등 온갖 포지션을 다 맡으며 궂은일을 한 한수지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시즌 동안 여자부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 감독조차 시즌 개막 전 꼴찌를 예상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패배로 봄 배구 여정을 마친 서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 기량의 200%, 300%를 해냈다.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 한 경기로 아쉬운 것은 있지만,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시즌 전체적으로 선수들 잘했고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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