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김우중…"대우그룹 성과 평가받는 날 올 것"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2일 대우 창업 50주년을 기념해 전직 대우 임원 5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지난날 세계를 무대로 함께 뛴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18년 전 그룹 해체에 대해서는 "그때 갑작스러운 외환위기로 그 과업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우리가 품었던 꿈과 열정, 우리가 실천한 노력, 우리가 이룩한 성과들은 반드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대우 창업 50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50년 동안 우리는 '대우 정신'이라는 가치를 이 땅에 남겼다"며 "창조! 도전! 희생! 세 단어에는 우리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가장 먼저 세계로 나갔고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한 대부분의 기록을 만들어냈다"며 "우리 역사상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해외진출을 처음으로 우리가 이뤄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기적 같은 발전을 일궈 낸 한국의 저력을 세계와 함께 나누고자 했다. 우리의 성공 경험을 만방에 전하며 수많은 나라와 협력을 펼쳤다"며 "공존공영을 꿈꾸며 전 세계에 대우를 심고자 했다. 이런 발상을 실행한 기업이 대우 말고 또 어딨겠나"라고 되물었다.
김 전 회장은 "그 과정 하나하나에 대우가족들의 진실된 노력이 스며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뜻을 같이하고 땀과 노력을 함께 나눠주신 대우가족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옛정을 잊지 않고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다"고 인사했다.
김 전 회장은 "저는 세계 경영의 완성을 확신했다"며 "우리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의 명예를 지키고, 사라져 가는 도전의식, 해외를 향한 개척의지를 다시 일깨우자"며 "우리의 꿈을 후대가 꼭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기념사 말미에 "사랑하는 대우가족 여러분, 대우를 떠나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게 무엇보다 가슴에 사무친다"며 "저를 믿고 뜻을 모아 세계를 무대로 함께 뛰어주신 여러분 노고에 보답하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이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회장은 "뜻을 함께하며 한몸처럼 활동했던 여러분은 언제까지나 대우의 주인"이라며 "여러분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대우는 영원할 것이며 우리는 명예로울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우를 가슴에 담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