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산업 올해도 고전…두 달 연속 수출 하락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해 큰 폭의 수출 하락세를 보였던 스위스 시계 산업이 올해도 고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시계 수출액은 14억8천980만 스위스 프랑(1조6천82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다.
1월에도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4억3천380만 스위스프랑(1조6천195억원)을 기록했다.
스위스 시계 수출은 지난해 월간 기준으로 줄곧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 시계 최대 수출 대상인 홍콩은 지난달 수입 규모가 1억8천600만 스위스 프랑(2천1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1% 줄었고 두 번째로 스위스 시계를 많이 수입하는 미국(-26.2%)은 물론 일본(-17.3%), 이탈리아(-13.9%) 등도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시장 규모 3, 4위인 중국(+6.7%), 영국(+1.9%)만 소폭 증가했다.
스위스에서는 지난해 수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시계 제조업체의 근로자들이 감원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작년 스위스 시계수출액은 194억 스위스프랑(21조9천136억원)으로 전년 215억 스위스프랑(24조2천857억원)보다 21억 스위스프랑(2조3천720억원) 줄었다. 연간 스위스 시계 수출액 규모가 200억 스위스프랑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스위스 바젤에서는 23일부터 제45회 시계·보석 박람회(바젤월드)가 열리는데 박람회가 시계산업의 반등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AFP통신은 "바젤월드가 럭셔리 시계 시장의 현 상황을 측정해보는 수단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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