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원 감독 "마지막까지 부담 갖지 말고 즐겨라"
(화성=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보너스 게임인데, 더 하게 생겼네요."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이 껄껄 웃으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서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22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과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바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고, 패하면 그대로 봄 배구를 접는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었기에 서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보너스 게임이니 즐기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3차전까지 오게 됐다.
서 감독은 "한 경기 더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진짜 좋은 경험이 되고, 좋은 보너스 게임이 된다"며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너무 흔들려 걱정했는데, 2차전에서 5세트까지 가면서 이긴 부분에서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도 더 부담 없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사실 우리 팀은 밀어붙여서 뭔가 만드는 저력이 좀 약하다"며 "그것을 알기 때문에 부담을 덜 주고, 가진 기량만이라도 충분히 발휘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신나게 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2차전에서 잘했다'는 칭찬을 해줬다고 밝혔다.
한 가지 당부 사항도 전했다.
그는 "즐기되, 놀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즐기는 것과 노는 것은 다르다.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즐겨야 한다. 집중해야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주지했다고 밝혔다.
2차전에서 55득점을 맹폭, 승리를 이끈 알레나 버그스마에 대해서는 "컨디션은 괜찮다"며 이날도 선발로 나온다고 밝혔다.
또 "상대도 준비하고 나올 테니 알레나가 2차전만큼의 공격은 안 될 것 같다"면서 "국내 레프트 선수들이 서브 리시브를 잘 견디고 공격도 잘해주는 것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