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가에도…상장사 56% 작년말보다 하락

입력 2017-03-23 05:31
수정 2017-03-23 05:53
삼성전자 최고가에도…상장사 56% 작년말보다 하락

올들어 주식투자했다면 수익보다 손해 가능성 커

반기문株 등 대선테마주 수익률 기대 '물거품'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지만, 상장사 절반 이상은 올해 들어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초 주식 투자에 나섰다면 수익을 내기보단 손해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대부분 투자자에게 코스피 상승에 따른 수익률 기대는 '빛 좋은 개살구'였던 셈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증시 상장 종목 2천84개 중 56.4%인 1천175개는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886종목 중 52.3%인 463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선 1천198종목 중 59.4%인 712종목이 하락했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주식 투자로 이익을 내기는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성문전자우[014915]>가 올해 들어 74.83%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성문전자(-71.67%), 한창(-65.88%), 대성산업[128820](-50.81%), 성지건설[005980](-46.13%) 순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 중에도 10% 이상 상승한 종목은 162개로 18.3%에 그쳤다.

상승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주가가 10배 이상 뛴 코리아02호[090980](1천478.36%)와 코리아01호[090970], 코리아04호[091000], 코리아03호[090990] 등이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올해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실상 상승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아남전자[008700]로 올해 들어 182.10% 상승했다.

아남전자는 삼성전자의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 인수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다. 아남전자는 하만에 오디오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뒤이어 STX중공업[071970](136.32%), 일성건설2우B[013367](94.66%), DSR제강[069730](83.11%), SK증권우[001515](72.29%), SG충방[001380](66.33%)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스와이패널[109610]이 올해 들어 69.90%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엔코[065060](-68.25%), 디에스케이[109740](-67.71%), 일야[058450](-62.69%), 씨씨에스[066790](-62.69%) 등의 순이었다.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미래컴퍼니[049950]로 상승률이 115.46%에 달했다.

이 회사는 주요 기업들에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동화 시스템 로봇수술기 확증 임상시험을 종료하기도 했다.

뒤이어 KD건설[044180](102.73%), 대우SBI스팩1호[215480](101.42%), DSC인베스트먼트[241520](98.14%), 위즈코프[038620](82.35%) 등의 순이었다.

하락률이 높은 종목에는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던 성문전자우, 성문전자, 한창, 일야, 씨씨에스 등이 있고 상승률이 높은 종목에는 '문재인 테마주'로 구분되는 DSR제강과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됐던 SG충방, KD건설이 있다.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