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고운 대나무 상자의 명인…채상장 명예보유자 서한규씨 별세

입력 2017-03-22 18:07
빛 고운 대나무 상자의 명인…채상장 명예보유자 서한규씨 별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명예보유자인 서한규 씨가 2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7세.

채상장(彩箱匠)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다양한 색으로 물들인 뒤 엮어서 상자 모양의 기물인 채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채상은 주로 궁중과 귀족 계층의 여성들이 옷, 장신구, 귀중품을 담는 용기로 사용했다.

전남 담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어려서부터 집안의 죽물(竹物) 제작 일을 도우며 죽세공 기술을 배웠다. 1977년 인간문화재공예전에서 특별상을 받았고, 1982년에는 전승공예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후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 보유자로 인정됐고, 2012년 명예보유자가 됐다. 고인의 딸인 서신정 씨가 뒤를 이어 채상장 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빈소는 전남 담양 담양동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9시, 장지는 임실 국립호국원. ☎ 061-38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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