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광용 박사모 회장 '폭력집회' 혐의 28일 조사(종합)
탄핵 반대집회 사회자도 같은날 출석 요구…"아직 내사 단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경찰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정광용 대변인을 피혐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 대변인 주거지로 28일 오후에 출석하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달 10일 탄핵 반대집회를 주최하면서 집회 질서를 관리하지 않고 폭행·재물 손괴를 유발해 인명피해와 경찰 기물 파손 등을 일으킨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혐의 내용에는 정 대변인의 과실로 인한 폭력집회 양상으로 언론사 기자 10명과 경찰관 15명 등 총 25명이 다치고 경찰 차량 15대가 파손된 사실이 포함됐다.
10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 앞서 시작된 탄핵 반대집회는 정오께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이 선고되자 폭력집회로 변해 집회 참가자 총 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날 무대에서 "헌법재판소로 진격하라"면서 참가자들을 선동했던 탄핵 반대집회 사회자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이사도 정 대변인과 함께 28일 출석하라고 요구서를 보냈다. 정 대변인과 같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내사 단계로 두 명 모두 피혐의자 신분"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수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출석 불응 의사를 밝히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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