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배려 깜짝 사퇴' 존 키 뉴질랜드 전 총리, 정계 은퇴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지난 8년여 동안 뉴질랜드를 이끌어온 존 키 전 총리(56)가 22일 정계를 은퇴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국민당을 승리로 이끌며 집권한 키 전 총리는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빌 잉글리시 당 부대표 겸 재무부 장관에게 대표직과 총리직을 넘겨주고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키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부인 브로나 등 가족과 여야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고별 연설에서 자신의 정치 역정에 대해 특전이자 영예, 즐거움이었다고 회고하며 뉴질랜드 국민과 동료 정치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총리로 있는 동안 나와 가족에게 보여준 뉴질랜드인들의 친절과 온정에 크게 감동했다"며 "이곳은 특별한 곳이다. 모든 게 절실하고, 삶을 바꾸어 놓고, 힘이 있고, 때로는 평범하지만 절대 따분하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키 전 총리의 향후 활동 계획과 관련, 여러 나라를 돌며 연설을 하거나 일본의 자선단체 국제스포츠진흥협회(ISPS)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세계최대 증권회사 메릴린치 중역 등을 거쳐 지난 2002년 정계에 투신한 키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부인이 자신의 사임을 권유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